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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찾은 초암산, 핑크빛 꽃바다 속에서 웃었던 하루🌸

봄날 오후3시 2025. 5. 11. 10:17

🌸 

2022년 봄,
처음 초암산을 찾았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정상까지 오르며 눈앞에 펼쳐졌던 그 장면이 너무나도 예뻤기에,
올해 봄도 같은 설렘으로 친구들과 다시 보성의 초암산을 찾기로 했습니다.

😅 긴 연휴, 예상 못한 9시간의 여정

그런데… 아뿔싸.
5월 첫 연휴가 시작된다는 걸 깜빡했죠.
길은 이미 차량으로 가득했고, 보성까지 가는 데 무려 9시간.
운전하는 내내 ‘산이고 뭐고 집에 가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정말 이번엔 무리한 게 아닐까, 살짝 후회도 들었고요.

온통 꽃천지 인 초암산 정상
하늘에서 내려다본 초암산

🌄 도착과 동시에 피어오른 행복

하지만…
초암산 입구에 도착한 순간,
모든 피로가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작년 봄의 그 기분, 행복 그 자체가 다시 찾아왔어요.
등산로는 다소 길게 느껴졌지만,
정상이 가까워지자 점점 눈앞에 펼쳐지던 분홍빛 꽃물결.

그리고 마침내!
정상 초입부터 온 산이 핑크빛 꽃잔치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환호를 지르며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을 틈도 없이 감탄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죠.
그 풍경 속에서는 누구든 아이처럼 변할 수밖에 없었어요. 😊

🌇 해질녘, 잊을 수 없는 황금빛 순간

초암산의 노을
초암산의 이른새벽

시간이 흘러 해가 지기 시작하니,
5월인데도 기온이 확 내려가 조금 쌀쌀했지만,
일몰은 말 그대로 예술이었습니다.
하늘은 붉게, 꽃들은 은은하게…
잠시 멈춰 바라보는 그 풍경은,
사진보다 마음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았어요.

🌅 조금 아쉬웠던 일출, 그래도 행복한 꽃밭

아침의 일출은 기대했던 만큼 강렬하진 않았지만,
꽃으로 가득한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누군가와 나눈 좋은 기억은, 다시 꺼내도 여전히 반짝이네요.


🌿 짧은 후기

힘들게 왔지만,
그만큼 소중했던 하루.
초암산은 다시 찾아도 역시나 아름다웠고,
함께였기에 더 빛났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 봄의 기록은 오래도록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