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어느 날, 안동의 만휴정으로 엄마와 함께 조용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얼마 전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의 풍경이 어떨지 너무나도 궁금했던 길이었죠.엄마를 바람 쐬게도 해드릴 겸, 마음 한편에선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차를 몰았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드러난 참상안동 시내를 빠져나와 얼마 가지 않아 눈에 들어온 건,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습니다.좌우로 펼쳐진 산자락들이 온통 시커멓게 타버려 있었습니다.초록이 살아 있어야 할 계절인데, 그곳엔 한 줌의 녹음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타버린 채 남아 있는 집들, 그을음으로 덮인 나무 껍질들,그리고 ‘이 산에 살던 동물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오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기적처럼 남아 있던 만휴정그렇게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