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여파에 발걸음을 돌려, 대청호로오서산 백패킹을 준비하던 중 최근 전국 산불 충격으로 산행은 포기,인명 피해까지 이어진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지금은 산행을 멈춰야 할 때라는 판단에, 일행들과 함께 대청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도착한 대청호는 흐린 하늘 아래 조용히 숨 쉬고 있었습니다.비가 내리기 전의 차분한 공기, 나무 사이로 스미는 습기마저 위로가 되던 순간이었습니다.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남겨진 것들비가 오는 들레길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람의 흔적.편의점 봉투, 플라스틱 컵, 빈 캔들이 군데군데 널려 있었습니다.우리가 하룻밤을 머문 자리.그저 스쳐 가기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그래서 일행들과 함께 주변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잠깐 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