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남 화순의 백아산을 처음으로 백패킹으로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는 산이라 그런지 설렘도 컸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연두빛 새싹이 반기던 풍경은 어느새 진한 녹음으로 가득한 숲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지나, 어느 순간은 산책로처럼 평탄해지기도 하고,
적당한 경사에 간간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들도 있어서 체력 안배도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번 백패킹의 박지로 선택한 곳은 마당바위.
이곳엔 아찔한 구름다리도 가까이에 있어, 볼거리마저 풍성한 산이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다른 팀들도 마당바위를 찾고 있었고,
금세 마당바위는 크고 작은 텐트들이 모인 작은 캠핑 마을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 안개와 비, 그리고 산속의 신비
저녁이 되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점점 안개도 짙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씨마저도 백아산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였죠.
흘러가는 시간, 변해가는 공기, 습도와 빛...
순간순간이 정말 산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풍경이었습니다.
🌄 일출을 향한 짧은 달리기
새벽 5시. 여전히 하늘은 흐린 곰탕 같은 안개로 가득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에 눈을 비비며 정상까지 1.1km를 달렸습니다.
잠깐잠깐 바람이 안개를 걷어주는 틈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붉은 해와 운무에 잠긴 능선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순간.
그 짧은 찰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벅찼습니다.
🍳 아침 식사 그리고 깔끔한 철수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마당바위로 돌아오니
일행들이 준비한 간단한 아침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뜨끈한 국 한 그릇,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몸을 녹여주었습니다.
식사 후, 주변 정리도 철저히!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백패킹의 기본을 지키며
말끔히 텐트를 철수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 마무리하며
비와 안개, 그리고 일출까지…
백아산은 초여름의 숲이 주는 선물 같은 하루였습니다.
늘 새로운 풍경, 늘 다른 공기,
그래서 다시 산을 찾게 되는 이유 아닐까요?
다음엔 더 많은 이들과 이 산의 매력을 나누고 싶습니다.
백아산, 정말 추천합니다.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둔산 태고사 코스 봄 산행 후기 – 오랜 친구들과 행복했던 시간 (0) | 2025.04.29 |
---|---|
🌸봄꽃과 폭설이 공존한 하루 – 옥천 어깨산의 반전 산행기 🌸 (0) | 2025.04.15 |
🌸 봄, 철쭉으로 물드는 제주 — 영실코스와 윗세오름 이야기 (1) | 2025.04.01 |
" 산을 힘들게 하는 쓰레기 줍기 산행"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동참해주세요 (1) | 2025.03.27 |
홍성" 오서산 / 아름다운 가을산 과 반전매력 겨울산 (0) | 2025.03.26 |